스페인 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와 의 만남

건축사 2015. 9. 17. 20:29

.5/5 가우디와의 만남.


나는 오늘 가우디와의 만남을 개인적이고 은밀한 만남을 위해 처음부터 어떤 가이드도 필요치 않았고 또 어떤 군더더기 같은 해설이나 설명도 필요치 않아 사전 바르셀로나 현지에서의 투어 예약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혼자서 하는 여행이 너무나 힘들고, 많이 걸어야 함으로 또 혼자서 준비하기보다는 새로운 소식도 듣고 싶은 마음에 어제 저녁 갑자기 예약을 신청하니 불가하다는 소식에 저녁 늦게까지 그간 한국에서 준비해온 자료와 동선을 다시 챙겨 가우디와의 만남에 설레임을 안고 아침에 출발을 한다.

성 가족성당을 제일 먼저 만나고픈 마음에 지하철에서 나와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 웅장함과 새로운 스타일의 건축에 탄성을 지르며 입장권을 발매한 결과 오후 2:45분이라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신랑이 신부를 일초라도 빨리 보고픈 마음이 있지만 기다림 끝의 만남이 기쁨이 배가하듯 오후의 만남을 기대하며 먼저 가우디의 대형주택단지 개발프로젝트인 구엘 공원을 먼저 돌아보기로 하고 발길을 돌리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서쪽 타워 (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동쪽 타워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

 

비록 구엘 공원을 먼저 둘러보았지만 나는 감히 성 가족성당을 먼저 소개하는 순서를, 아니 다른 모든 그의 작품을 소개하지 않는 무뢰함을 저지른다 할지라도 나는 성 가정성당의 소개를 먼저 하고자 한다.

오후245분을 얼마나 기다렸으면 1시간이나 먼저 도착하면서도 늦을까 봐 마음을 졸이고 서둘렀는지 지금 생각해도 우습기까지 하다.
하여튼 정시에 동쪽으로, 가우디는 동쪽 Façade(건축용어로 정면)을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서쪽 Façade는 예수의 수난을 주제로 건축과 의장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이나남쪽 Façade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주제로 건축과 의장작업을 착수한 단계로써, 3개의 파사드(Facade) 12개의 첨탑으로 구성되며 이는 12제자를 상징한다고 한다, 동쪽 파사드를 통해 성전에 입장하였는데 이번 여행에서 유럽의 내노라 하는 성전, Cathedral(주교좌성당으로 규모가 큼)을 둘러보았지만 가우디가 설계하고 건축하고자 했던 이 성전을 보는 순간 너무도 감동이 지나쳐 사무치는 가슴으로 울꺽하는 느낌을 느꼈다고 하는 것이 나의 솔직한 표현이다.

우리나라 명찰인 영주부석사 앞에 펼쳐진 소백산맥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서로 어께를 나란히 하며 내어 달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이 벅차 당시 박물관장이셨던 배순우 선생께서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서 사무치는 가슴을 안고라는 표현을 하셨듯이 나도 이 감동을 감히 사무친다는 표현을 쓰고 싶구나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성 가족을 소개하고자 한다, 원명은 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

성 가족성당이다, 1882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1926년 가우디가 성당에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전차에 치여 사망하기까지 직접 설계와 총감독으로 공사를 진행하였으며 죽기까지 설계가 이루어져있었다고 하나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일부 설계도가 훼손되어 건축의 일관성에 우려가 되는 면이 없지 않았으나 현재 건축중인 건축물이 나와 같은 초보자의 눈에도 오래 전에 건축된 부분이나 최근 건축된 부분 모두 같은 주제로 조화롭게 건축되는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되며, 현재의 공정으로는 앞으로도 10년이상 소요될 것으로 생각되며 건축기간이 100년이상 소요된 건축물로써 바르셀로나나 스페인만의 영광이 아니라 전세계인의 영광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시간이 좀 걸리드라도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어제 나는 몬세라트를 방문하고 가우디의 예술세계가 그곳 몬세라트의 감동과 영감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물론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직업으로 하시던 구리 세공의 다양한 형상을 통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잠재의식에서부터 갖고 있었다 할지라도 몬세라트 바위산의 기이하고 아름다운 형상과 여름이면 끝없이 피어나는 해바라기 등 꽃들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연주의자이면서 평생 독신으로 하느님만을 믿고 사랑하고 봉헌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 가우디였기에 이런 설계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바위산의 모습이다.
말 그대로 가우디 예술의 마음의 고향이 아닌가 할 정도로 영감을 주는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정말 멋지지 않는가?
이런 자연에서 생활을 했기에 가우디는 그가 추구하는 예술을 꿈꾸고 이루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동쪽 Façade 첨탑                                                                                       서쪽 Façade 첨탑

 

말로 어떻게 이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 두렵기까지 하지만 사진과 동시에 보면서 나와 같이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동쪽 Façade/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동방박사3사람과 목동들이 구유에 탄생하신 아기예수를 경배하는 조각이 있는 문을 통해 입장하였다, 입구의 조형물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에 관련된 성서내용을 조형화했으며, 내부로 발을 들이는 순간 동쪽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푸른색 빛의 감동은 우리가 부활절 성야미사를 할 때 깜깜한 가운데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한 점 부활초의 감동이상으로 성전전체를 감싸는 것 같구나.

            

동쪽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푸른색 빛의 감동은 성전 전체를 은은한 부위기로 이끄는 것 같지 않나요?

 

동시에 서쪽 창을 쳐다보면 오후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붉고 밝은 색의 빛은 너무도 강렬하여 순간 나의 모든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 같다.
붉은 색상임에도 불구하고 가볍지 않으면서도 성당전체를 기쁨이 충만한 성전으로 만드는 것 같다..
오후라서 그런지 더 화려한 것이 예수님의 은총을 느낄 수 있다.

 

동쪽창의 푸른색 빛과 서쪽창의 붉은색 빛을 비교해보세요!,
너무도 감동적이지 않는가!!
  

    서쪽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부터 비치는 밝고 붉은색상의 빛을 보세요!


스테인드글라스로 들어오는 빛에 취해 성전의 가장중심인 제대를 의식도하지 못하다가 이어서 제대로 눈을 돌려본다. 제대와 또 상부에 메어 달린 십자가 고상과 뒤쪽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들어오는 빛의 아름다운 조화는 한편의 레이저 쇼를 보는 것 같이 그 감동이 북받혀 오는 것 같다,

눈을 위로 돌려 천창을 올려보았는데 해바라기의 활짝 핀 형상을 조형화한 것 같은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라는 감탄을 해본다. 사진을 보라.

제대 천장을 통한 빛                                                                                                        제대 십자 고상

 

                 

제대와 전면의 스테인드글라스                                                                                  성전 천정의 장식과 천창

 

기둥은 대리석과 화강암을 재료로 사용했는데 제대쪽의 기둥은 대리석을 그 외는 화강석 기둥을 사용했으며 기둥의 형상은 타 성전의 경우는 전통적인 주두부분의 장식인 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와같은 그리스 양식이 현재까지의 건축의 경향이었으나 가우디는 각기둥의 2/3지점부터 나무에 2~3개의 가지를 친 것과 같이 기둥을 분리 설치하여 천정부분을 보면 마치 숲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으며 천장부분도 기둥과 연결되는 부분을 구획하여 해바라기 형상으로 구성하였는데 정말 멋진 설계와 시공이고 아니 할 수가 없구나.

                    기둥 상부의 양식                                                                                  기둥 상부와 천정 양식

 

    어떤 해바라기 꽃도 이보다 아름답게 필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아름다움을 표현하시겠습니까? 당신이라면!

 

회중석에서 바라본 성전 뒤쪽의 모습,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주변 건축 구조물과 잘 어울리고 그 빛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고 멋지게 설계할 수 있을까? 감동이다.

 

마지막으로 서쪽 문으로 퇴장을 하였는데 그리스도의 수난을 형상화하였으며, 성서내용인 그리스도께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성지 가지를 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환영하는 내용을 출구 바닥에 Drawing으로 그렸고최후의 만찬과 유다의 밀고를 조각으로 형상화 하였으며, 기둥에 묶이시어 매맞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베드로의 고뇌(부정), 그리고 십자가에 매달리시고 수난하여 죽으시는 모습을 서쪽 파사드 상부에 부조로 조각하였으며, 십자가에 내리시어 묻히시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겉옷을 놓고 제비를 뽑는 병사들의 형상을 조각으로 형상화 하였으며,

(Gate)에는 주기도문 구절을 세계언어 8,000여 글자를 기록하였는데 JESUS GRACIES 라는 글자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우리 한글로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라고 새겨져 있다.

일부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 왔음을 알린다.

             환호하는 관중 (호산나를 외치는 관중)              최후의 만찬                                                   유다의 밀고

 

          매 맞으시는 그리스도                               고뇌하는 베드로(퍼온 사진)                                       그리스도 십자가의 수난

  

자가에 내리시어 묻히시는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겉옷을 놓고 제비를 뽑는 병사      Gate에 새겨진 글자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퍼온 사진)                    Gate에 세겨진 조형

 

이어서 종탑까지 65m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걸어서 아직 건축하고 있는 모습과 바르셀로나 시내를 조망하면서 내려왔다.

 

첨탑 상부에서 바라본 시가 전경                                                    아직도 건축중인 남쪽 첨탑

 

오늘의 성 가족 성당을 방문하면서 느꼈던 그 감동과 전율이 이 글을 쓰는 이 시간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성 가족성당뿐만 아니라 구엘 공원과 카사 비센트, 카사 밀라, 카사 바요트 등 가우디의 주요 작품을 모두 보았는데 각기 특징과 혁신적인 건축내용이 있었지만 자세히 적는 것을 생략한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도록.


그리고 가우디가 20년간 아버지와 조카와 같이 생활한 집/박물관을 둘러보았는데 또한 감동이었다.

박물관이라 하기에 초라한 당시 거주하던 집에 흉상과 그가 남기고 간 작품을 소개하고 당시 생활하던 침대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실內      가우디 흉상                                                               성 가족 성당 모형도생전의 작품 소개

 

구엘 공원과 저택.
구웰 백작은 안토니 가우디의 천재성을 일찍이 보고 그에게 많은 작품을 의뢰했었고 또 많은 사람들을 가우디에게 소개시켜줌으로 해서 가우디의 천재성이 빛을 발하게 하여준 장본인이며, 구웰 백작이 없었으면 가우디도 없었을 것이라고 혹자들은 이야기를 한다

 


육 만평 넓은 비탈진 부지에 도로를 내고 집과 부대시설을 건축했는데 모든 것이 예술이다.


정말 형상(Design)이 상상을 초월 한다, 아이디어가 무궁하다, 우리와 같이 무조건 비탈진 곳을 까뭉개지 않고 기둥을 세워 길을 내고, 야자수를 심고, 휴식공간을 만들고, 의자 하나도 계단 하나도 자기만의 생명과 정체성?을 가지고 보란 듯이 이방인을 유혹한다, 성 가족성당만 나를 기다리지 않았다면 이곳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종일 이곳에 있었을 것이다, 점말 멋지다, 그의 무궁한 상상에 경의를 표한다.

 

 

카사 빈센트

본 건축물은 카사 비센트 외관모습, 실제 생활하고 있는 집이라 들어가볼 수 없었다. 내부 의장 Detail이 궁금하다.
타일회사 사장댁이며, 타일을 주재료로 이용해서 건축한 건물임.

 

카사 바요트 와    카사 밀라

           카사 바요트                                                                카사 밀라

 

구엘 공원 정상에 가우디가 설치한 십자가상과 공원 정상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도시 전경이다

구월공원은 주택단지(구엘 저택) 바로 뒤쪽 산에 위치한다.

십자가 상바르셀로나 전경(멀리 건축중인 성 가족성당이 보인다)

 

걸어서 숙소로 오면서 바르셀로나의 가장 명품거리인 람블라스를 통과하면서 성당도 들러보고 또 보케리아라는 산 호셉 전통시장을 들러 스페인인의 생활상도 구경한다.

그리고 저녁이라 생 과일 모듬을 할인가격으로 사서 먹으면서 더위를 식힌다.

 

보케리아라는 산 호셉 전통시장 입구                                               

과일 모듬

 

가우디는 평생 독신으로 수도자 같은 살면서 작품에 그의 모든 정열과 신앙을 담았던 것 같다.

사고 당시에도 성당에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였다고 하며 너무 남루한 차림으로 무연고로 오인되어 치료가 늦어져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고 하니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학교 수업에서 배웠던 그의 작품을 직접보고 느끼면서 가우디가 내 동료인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고, 그가 이룬 업적이 또 내가 이룬 꿈인 것 같은 감동을 간직해본다.  

 

가우디에 대한 어떤 글쓴이의 의견을 옮겨보면,

 

당시 합리주의적인 건축이 절정을 이루던 시대에 자유로운 곡선을 고집한 가우디의 건축은 그만큼 독보적인 것이었다. “직선은 인간에 속하고, 곡선은 신의 것이다” (The straight line belongs to men, the curved one to God - Antoni Gaudi )라는 말은 그의 건축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카사밀라(Casa Milà), 구엘공원(Park Güell), 사그라다 파밀리아 (Sagrada Familia)등 많은 작품을 통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단지, 자유로운 선들로 이뤄낸 독창적인 조형성으로만 가우디의 건축이 높이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은 자연을 닮은 유기체여야 한다고 믿으며. 자연에는 직선도 날카로운 모서리도 없기 때문에 건축물도 그것들을 배제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 나무, 하늘, 바람, 식물 등과 같은 자연 속에서 사물의 형태와 유기적 질서를 발견하고 건축에 도입하였다.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건축물에 합리적 구조와 기능도 실현시켰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그의 작품은 아르누보의 한계, , 곡선과 곡면에 의한 유동적 미를 구축하였으나 기능적 합리성을 간과한 점을 극복한 진정한 아르누보 (Art nouveau: 19세기경부터 20세기 초기에 걸쳐서 일어난 '새로운 예술' 이라는 의미, 역사적 양식을 탈피, 새로운 미를 창조하려고 했던 범 유럽적 운동) 였다.

 

가난하였지만 장인집안에서 태어난 천재건축가 그리고 그의 능력을 알아본 평생의 후원자 구웰 (Eusebi Güell), 그리고 그의 건축을 이해했던 사회적 분위기 이 세가지 요소가 결국 한 천재 건축가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수 있었던 작품들이 지상에 실현될 수 있게 하였으며, 지금까지 그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술적 환희와 영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